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오피넷 초기화면. 자료=오피넷
이미지 확대보기오늘(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니까, 2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15.2원 상승한 리터(ℓ)당 1667.6원입니다. 경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14.9원 오른 1486.0원이고요.
지난해 11월 12일 정부는 유류세 20%를 인하했습니다. 휘발유 기준 유류세는 ℓ당 820원 가량 됩니다. 교통환경에너지세 529원인데, 이 금액 기준 15%가 교육세입니다. 79원이죠. 또 26%는 주행세. 138원쯤 돼요. 이걸 합하면 746원입니다. 여기에 부가가치세 10%, 즉 74원을 더하면 820원.
최근 1년간 주요 국제 유가 현황. 자료=데이터포털
이미지 확대보기유류세 20%를 인하했으니, 그간 820원의 20%인 164원을 덜 낸 셈입니다. 오늘 휘발유 판매가격인 1667.6원에 164원을 더해보면 이미 1831.7원이예요. 유류세 인하를 중단하면, 당장 1800원을 훌쩍 넘는 돈을 내야 하는 것이죠.
정부는 오는 4월말 유류세 인하정책을 중단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니 기름값은 덩달아 오를 것이고, 여기에 유류세 인하를 중단하면.....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숨이 막히죠.
정부도 이런 속사정을 훤히 알고 있으니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생각인가 봅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했거든요. 휴~~ 그나마 다행~~
최근 3년간 주요 국제 유가 현황. 자료=데이터포털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 국제유가 상황입니다. 최근 1년간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상승세입니다. Dubai(현물)는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Dubai(현물) 가격 추정값이고, WTI(선물)는 미국 Nymex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WTI 선물 가격입니다. Brent(선물)는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Brent 선물 가격이고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어요. 미국-중국, 미국-러시아, 미국과 북한·중국·러시아 간 불편한 관계가 심화·지속될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원유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피습 등으로 상승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주요 국제 유가 캔들차트. 자료=데이터포털
이미지 확대보기데이터포털 국제 유가변동 상황을 보니,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1년간, 말 그대로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요.
3년간 데이터를 보면 2020년 상반기 유가가 잠시 하락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기쁨도 잠시 한 달도 채 안 돼 예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를 했어요.
최근 10년간 국제 유가 캔들차트를 보면, 10년 전 유가를 향해 쉼없이 달려가는 모양새입니다.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배경이지요.
최근 30년간 국제 유가 데이터는 옛날이 좋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1993년 10월 WTI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최근 30년간 주요 국제 유가 현황. 자료=데이터포털
이미지 확대보기대체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2~3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2월말 늦어도 3월 초쯤 180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죠.
아이들 새학년이 시작되고, 봄맞이 꽃단장도 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걱정이 많아요.
유경석 데이터투자 기자 kangsan0691@naver.com